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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통장 이탈자 급증… "고분양가 탓"

임마누엘(박용한) 2023. 2. 22. 15:26
 
고금리 여파로 부동산 한파가 지속되며 수년간 유지해온 청약통장을 해지하는 이들이 늘었다. 청약통장 예치금 또한 크게 줄어 조만간 100조원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다. 2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양경숙 의원실(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에 따르면 지난달 청약통장 가입자수는 2774만명으로 지난해 6월(2860만명)에 비해 86만명 감소했다./사진=뉴스1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를 맞아 준공된 아파트의 가격은 떨어지는 반면 원자잿값 상승 여파로 신축 아파트의 분양가는 치솟자 청약통장을 버리고 예치금을 다른 곳에 투자하는 이들이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한 청약통장 예치금은 조만간 100조원대 아래로 내려갈 전망이다.

2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청약통장 가입자수는 지난해 6월(2860만명)에 비해 86만명 줄어든 2774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 25만명을 기록한 청약통장 해지자는 하반기부터 매월 증가해 지난해 11월에는 한 달 사이 51만9000명이 청약통장을 깼다. 예치금도 가파른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달 전국 청약통장 예치금은 100조1849억원으로, 예치금이 최대치에 이르렀던 지난해 7월(105조3877억원)보다 5조2028억원(-4.9%)이 줄었다. 이 경우 예치금 규모는 올해 상반기 내에 100조원보다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지금처럼 금리와 자잿값이 올라 고분양가가 지속되는 상황에선 청약통장을 활용해 청약을 넣는 것보단 5년 이내 준공 아파트를 매매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며 "부동산이 침체기에서 벗어나기 시작해야 청약통장 가입자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